2025. 7. 23. 05:20ㆍ카테고리 없음

크레스티드게코를 번식하다 보면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유정란이 생겼을 때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찾아오는 건 “부화는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죠.
부화는 단순히 ‘기다리는 것’ 같지만,
온도, 습도, 바닥재, 환기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주는 섬세한 과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레스티드게코 알을 건강하게 부화시키기 위한 환경 조건과 실전 관리 팁을 모두 정리해드립니다.
1. 크레스티드게코 알, 어디에 보관하나요?
먼저 유정란을 확인했다면,
부화 환경을 따로 만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알을 낳은 산란통에 그대로 두는 건 위험합니다.
부화 중 습도와 온도 조절이 어렵고, 어미의 스트레스 요소도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부화 방식:
• 작은 플라스틱통 (락앤락 또는 핀셋박스 등) 사용
• 구멍을 2~4개 정도 뚫어 약한 환기 확보
• 바닥에는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습식 키친타월 등 보습력 있는 재료 사용
2. 이상적인 부화 온도와 습도
크레스티드게코 알이 부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온도와 습도입니다.
✅ 온도
• 적정 온도: 26~28°C
• 이 범위에서 부화 확률과 건강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 30°C 이상이 되면 기형 발생률이 높아지며,
• 24°C 이하는 부화가 매우 늦어지고 실패 가능성도 있습니다.
※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는 보고도 있으며,
28°C 이상에서 부화된 개체는 수컷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습도
• 부화통 내부 습도는 80~90% 유지
• 바닥재가 살짝 촉촉할 정도가 좋으며, 너무 물렁하거나 고여 있으면 곰팡이 발생 주의!
✔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물기가 맺히지 않지만 촉촉한 정도가 적정입니다.
3. 부화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부화 소요 기간은 온도에 따라 다르며, 평균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28°C 유지 시: 약 55~65일
• 26°C 전후: 약 70~90일
• 24°C 이하: 100일 이상 걸릴 수도 있음
✔ 온도가 낮을수록 부화 기간은 길어지지만, 체형과 건강은 더 안정적으로 태어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4. 부화 중 주의사항
• 손으로 알을 자주 만지지 마세요.
알은 매우 민감하고 예민합니다. 방향을 바꾸거나 흔들면 내부 배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곰팡이 발생 시 즉시 제거
무정란이나 썩은 알에서 곰팡이가 생기면 주변 유정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부화통 뚜껑을 너무 꽉 닫지 않기
하루에 한 번은 5초 정도 뚜껑을 열어 공기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아기 도마뱀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부화가 임박하면 알 표면이 약간 꺼지고,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도마뱀이 스스로 껍질을 깨고 머리를 내밀며 천천히 나옵니다.
✔ 절대 꺼내려고 도와주지 마세요!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알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고,
조기 개입은 부상이나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부화 후 1~2일간은 먹이 없이 휴식을 취하게 해주세요.
부화 시 흡수한 난황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6. 유체 사육장 준비는 어떻게?
아기 도마뱀은 매우 작기 때문에 별도의 유체 사육장이 필요합니다.
• 작은 플라스틱통 or 전용 브리더박스
• 바닥재는 키친타월 또는 코코피트
• 습도는 70~80%
• 탈출 방지를 위한 촘촘한 환기구 필수
• CGD 사료는 소량만 바르고 먹이 반응 확인
✔ 부화 후 첫 탈피 이후부터 먹이 급여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무리 – 부화는 인내와 관리의 예술
크레스티드게코의 알 부화는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세심한 환경 조절과 관리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온도, 습도, 환기, 바닥재 모든 요소가 부화율과 건강한 아기 도마뱀 탄생에 영향을 줍니다.
부화는 단지 번식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을 준비하는 여정입니다.
처음이라 어려워도,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보세요.
어느 날 조용히 알을 깨고 나오는 작은 생명과 눈을 마주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