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게코 핸들링 – 도마뱀도 스킨십이 필요할까?

크레스티드게코는 겁이 많은 도마뱀이지만
사육자와의 신뢰가 쌓이면 핸들링(손으로 만지고 교감하는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고 반려견처럼 무작정 안고 만질 수는 없죠.

오늘은 크레스티드게코 핸들링을 안전하고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처음 키우는 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립니다.

1. 핸들링이 가능한 시기
• 부화 후 2개월 이상
• 먹이 반응이 정상이고, 체중 7g 이상
• 탈피나 스트레스 상태가 아닌 안정기

📌 유체 시기에는 핸들링을 피하세요.
성장에 방해가 되거나, 탈피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핸들링 전 준비
• 실내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 손은 깨끗하게, 비누나 로션 NO
• 손을 미리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 너무 배고프거나 배부른 상태도 피하기

3. 핸들링 방법 – 단계별로 접근하세요

① 손 내밀기
• 손바닥을 사육장 안으로 천천히 넣고 가만히 두세요.
• 도마뱀이 스스로 올라오게 유도합니다.

② 짧은 시간 유지
• 처음은 1-2분익숙해지면 3-5분
• 머리 방향으로 손바닥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건너뛰기’ 시작
•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서 10~20cm 낮은 높이에서 진행

③ 자연스럽게 끝내기
• 사육장 가까이에서 손을 놓고, 스스로 들어가게 합니다.
• 억지로 떼거나 뒷다리 잡기 금지!

4. 주의해야 할 상황
• 탈피 전후 / 산란 전후 / 교배 직후
• 기온이 너무 낮거나 높을 때
• 먹이 직후 / 설사 등 배변 이상 시
• 낯선 소리(청소기, 벨소리) 있는 환경
• 빛이 강한 장소 (눈부심 스트레스)

📌 핸들링 중에 꼬리를 떼는 경우는 드물지만,
무리하게 잡거나 놀라게 하면 꼬리 자해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5. 도마뱀이 핸들링을 싫어하는 신호
• 계속 도망침 / 손 위에서 점프 시도
• 몸을 웅크리고 숨으려 함
• 입을 벌리고 위협 or 빠르게 헐떡임
• 배설물 방출 (긴장 상태)

이런 반응이 보이면 즉시 핸들링 중단 후 휴식 시간을 주세요.

마무리 – 교감은 강요가 아닌 배려로 시작됩니다

크레스티드게코는 말은 못 해도
사육자의 손길을 기억하고 익숙해질 수 있는 파충류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훈련’이 아니라 관찰과 존중이 바탕이 된 교감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매일 조금씩 시간을 쌓아가세요.
어느 날 자연스럽게 손 위에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